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날에는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쪽이 아니라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는다면 조금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 다리 부종의 원인은 근육이나 관절의 문제부터 정맥·림프 순환 문제까지 다양합니다.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원인이 다리 깊은 곳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입니다.
1. 한쪽 다리와 양쪽 다리가 붓는 것은 다르게 봅니다
부종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한쪽인지 양쪽인지입니다.
양쪽 다리가 비슷하게 붓는다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었던 경우, 약물, 정맥순환 문제뿐 아니라 심장·신장·간질환 등 전신적인 원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쪽 다리만 붓는다면 해당 다리의 근육이나 관절 손상, 감염, 정맥순환 장애, 림프부종, 심부정맥혈전증 등 국소적인 원인을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다리가 부었다면 먼저 한쪽인가 양쪽인가, 갑자기 생겼는가 서서히 생겼는가를 확인해 보세요. 원인을 좁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 한쪽 다리만 붓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운동 후 근육이나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목을 다친 경우에도 한쪽 다리가 부을 수 있습니다. 피부와 피하조직의 감염, 하지정맥의 순환 문제, 림프액 배출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쪽 다리가 부었다는 이유만으로 혈전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갑자기 붓기 시작했는지, 통증이나 압통이 있는지, 피부가 따뜻하거나 붉어졌는지, 반대쪽과 차이가 뚜렷한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3. 심부정맥혈전증(DVT)이란?
심부정맥혈전증은 주로 다리 깊은 곳에 있는 정맥 안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으로 한쪽 다리의 부종과 통증 또는 압통, 열감, 피부색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혈전이 있어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DVT가 중요한 이유는 혈전 일부가 떨어져 나가 혈류를 따라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PE)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혈전 가능성을 더 생각해야 하는 상황은?
증상뿐 아니라 최근의 상황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최근 큰 수술을 받았거나 장기간 입원한 경우
- 오랫동안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 경우
- 과거 DVT나 폐색전증을 앓은 경우
- 암 치료 중이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 한쪽 다리 전체가 갑자기 붓거나 종아리 차이가 뚜렷한 경우
- 부종과 함께 통증·압통·열감·피부색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장거리 이동이나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는 상황도 혈전 위험과 관련될 수 있지만, 한 가지 요인만으로 혈전의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5. 증상만으로 혈전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종아리가 아프면 혈전이다”, “다리가 붓지 않았으니 혈전은 아니다”처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DVT와 비슷한 증상을 만드는 질환이 많고, 반대로 DVT가 있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과거 폐색전증이 확인된 뒤 혈전의 출처를 찾기 위해 하지 심부정맥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 검사에서는 다리 혈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결과만으로 그 이전에 다리 정맥에 혈전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결국 혈전이 어디에서, 왜 생겼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6. 병원에서는 어떻게 확인할까?
DVT가 의심된다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진은 증상과 과거력, 최근 수술이나 활동 제한 여부 등을 종합해 혈전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필요에 따라 D-dimer 혈액검사와 하지 정맥 초음파 등을 이용합니다.
D-dimer는 혈전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지만 수치가 높다고 DVT가 확진되는 검사는 아닙니다. 반대로 혈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D-dimer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7. 다리 부종과 함께 이런 증상이 있다면 기다리지 마세요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아프면서 새롭게 발생한 숨참이나 흉통이 동반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숨을 깊게 쉴 때 심해지는 흉통,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객혈, 심한 어지럼이나 실신 등이 나타난다면 폐색전증을 포함한 응급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쪽 다리가 붓는다고 모두 혈전은 아닙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한쪽 다리 부종과 통증에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집에서 경과만 지켜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얼마나 부었나’보다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보세요
다리 부종은 흔하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부기가 심한지만 보는 것보다 한쪽인지 양쪽인지, 갑자기 시작됐는지, 통증이나 열감이 있는지, 최근 활동이나 건강상태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평소와 달리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는 변화가 생겼다면 그냥 피곤해서 그렇다고 넘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참고: 이 글은 다리 부종과 심부정맥혈전증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증상만으로 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며, 갑작스러운 한쪽 다리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했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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