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표에서 eGFR이라는 항목을 보면 숫자부터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 2026년 건강검진에서 eGFR이 66mL/min/1.73㎡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 검진 결과를 다시 찾아보니 당시에도 eGFR은 70이었습니다.
70에서 66으로 낮아졌으니 신장 기능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두 숫자만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eGFR은 한 번의 결과보다 크레아티닌, 소변검사와 함께 보고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GFR 60~89는 어떤 의미일까?
eGFR은 ‘추정 사구체여과율’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를 혈액검사를 이용해 추정한 값입니다.
eGFR 90 이상은 G1, 60~89는 G2 범위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eGFR이 60~89라는 이유만으로 만성콩팥병 2단계라고 진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장 손상을 보여주는 다른 근거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크레아티닌은 정상인데 eGFR은 왜 낮게 나올까?
크레아티닌은 근육 활동에서 생긴 노폐물로 주로 신장을 통해 배출됩니다. 혈액 속 크레아티닌 농도는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지만 그 숫자 자체가 신장의 여과 능력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eGFR은 혈청 크레아티닌과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이용해 계산한 추정값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eGFR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숫자만 보고 신장 기능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해야 합니다.
제 eGFR은 2년 사이 70에서 66으로 변했습니다
제가 2024년과 2026년에 같은 검진기관에서 받은 결과를 비교해봤습니다. 2024년에는 크레아티닌 1.1mg/dL, eGFR 70이었고, 2026년에는 크레아티닌 1.14mg/dL, eGFR 66이었습니다. 두 검사 모두 일반 요단백검사는 정상으로 표시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2년 동안 eGFR이 4 정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검사만으로 이것을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eGFR 자체가 추정치이고 검사 당시의 상태 등에 따라서도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제 경우처럼 과거 검사 결과를 보관해두면 앞으로 검사에서 eGFR이 비슷하게 유지되는지, 계속 낮아지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eGFR 60~89면 만성콩팥병 2단계일까?
인터넷에서 eGFR 단계표를 찾아보면 60~89가 G2로 표시되어 있어 ‘만성콩팥병 2단계’라고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G2라는 여과율 범위와 만성콩팥병이라는 진단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구조나 기능의 이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eGFR이 60 이상이라면 알부민뇨, 지속적인 혈뇨, 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구조적 이상 등 신장 손상을 보여주는 다른 근거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따라서 다른 신장 손상 소견이 없다면 eGFR 60~89라는 숫자만으로 만성콩팥병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eGFR이 낮게 나왔다면 소변검사도 함께 보세요
신장 상태를 평가할 때 eGFR과 함께 중요한 것이 소변의 알부민입니다. 특히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은 소량의 알부민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제 건강검진에서는 2024년과 2026년 모두 요단백이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일반 건강검진의 요단백 검사와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uACR은 같은 검사가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uACR 같은 검사를 통해 신장 손상 여부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GFR은 한 번의 숫자보다 변화 추세를 보세요
이번에 2년 전 검진표를 다시 확인하면서 저도 한 가지를 느꼈습니다. 2026년의 eGFR 66만 봤을 때와 2024년 70 → 2026년 66을 함께 봤을 때 받아들이는 정보가 달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4라는 차이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지, 아니면 반복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혈압이나 혈당 같은 신장 위험요인과 소변검사 결과도 함께 봐야 합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는 한 번 보고 버리기보다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의 숫자와 현재의 숫자를 연결해 볼 때 건강검진은 단순한 성적표가 아니라 내 몸의 변화 기록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eGFR이 60대로 나오면 신장에 좋은 음식을 따로 먹어야 하나요?
eGFR 60~89라는 결과만으로 신장질환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만 보고 임의로 단백질이나 특정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신장 손상 여부와 다른 건강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eGFR이 올라가나요?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자체가 신장 기능을 높이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탈수 상태는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eGFR을 높이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물을 마실 이유는 없습니다. 반복 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실제 신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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