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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요산 수치가 높지만 통풍은 없다면? 무증상 고요산혈증 어떻게 관리할까

by 바디스코프 2026. 9. 26.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통풍입니다. 하지만 요산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통풍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혈중 요산이 높아도 관절 통증이나 붓기 같은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요산 수치는 높지만 통풍 증상이 없는 상태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프지도 않은데 치료가 필요한 걸까요? 또 요산은 신장이나 요로결석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요산이 높다고 모두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요산은 우리 몸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최종 산물입니다.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만들어지는 양이 많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요산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요산 결정이 만들어지기 쉬워지고, 이 결정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통풍입니다.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과 붓기, 열감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혈중 요산이 높다고 모든 사람에게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요산 수치 하나가 높게 나왔다고 바로 통풍 환자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산 수치와 신장 건강
요산 수치와 신장 건강

증상이 없는데 요산을 낮추는 약을 먹어야 할까?

이 부분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이 걱정합니다. 요산이 높으면 미리 약을 먹어서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풍 발작이나 통풍결절이 한 번도 없었던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면 요산 수치만을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요산강하제를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수치의 정도뿐 아니라 과거 통풍 발작 여부, 신장기능, 요로결석 병력, 복용 중인 약 등을 함께 살펴 판단해야 합니다.

반대로 실제 통풍이 발생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반복되는 발작이나 통풍결절 등이 있다면 장기적인 요산 관리와 약물치료가 중요한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신장에 3mm 정도의 결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과거 건강검진 초음파를 받을 때마다 오른쪽 신장에서 약 3mm 크기의 결석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의사는 결석이 커지는지를 지켜보자고 했고 몇 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돌이 신장에서 빠져나와 방광으로 내려가는 요관 중간에 걸리면서 통증이 생겼고 결국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 결석을 요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결석 성분을 분석해 확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로결석에는 칼슘옥살산석, 칼슘인산석, 요산석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요로결석이라고 해서 모두 높은 혈중 요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요산이 높다', '통풍이 있다', '요로결석이 있다'는 세 가지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요산을 볼 때 신장기능도 함께 보는 이유

요산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요산 배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요산이나 결석 문제를 평가할 때도 신장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요산이 높게 나왔다면 요산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 크레아티닌과 eGFR 같은 신장기능 지표, 소변검사 결과, 과거 요로결석이나 통풍 병력 등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요산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신장기능이 나빠졌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각각의 검사 결과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이 있는 사람에게 맥주가 문제가 되는 이유

제 주변에도 통풍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맥주를 마시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술은 통풍 관리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입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을 포함하고 있으며 알코올 섭취 자체도 요산 대사와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풍이 있는 사람에게는 맥주를 비롯한 음주가 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맥주 한 잔을 마시면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통풍 발작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요산 수치와 신장기능, 식습관, 음주량,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산이 높게 나왔다면 생활에서 무엇을 확인할까?

우선 한 번의 검사 결과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이전 검사와 비교해 요산 수치가 계속 높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음주 습관, 단 음료와 과도한 과당 섭취, 붉은 고기와 내장류·일부 해산물 등 퓨린이 많은 음식의 섭취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로결석을 경험했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다만 결석 예방 식단은 결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칼슘 결석이 걱정된다고 식사에서 칼슘을 무조건 줄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건강검진에서 높은 요산 수치를 발견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인가 아닌가'만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는지,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은지, 신장기능은 어떤지,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요산 수치는 하나의 숫자이지만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무시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수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통풍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건강검진의 숫자는 결국 다른 검사 결과와 자신의 건강 이력을 함께 놓고 볼 때 가장 의미가 있습니다.